24일 오전5시10분께 호남과 제주및 충청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리히터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 일부 건물이 흔들리는 바람이 시민들이
놀라 잠에서 깨어나는 등의 소동이 빚어짐에 따라 우리나라가 과연 지진의
안전지대인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발생한 지진은 비록 별다른 인적, 물적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달리 발생지역이 호남과 제주및 충청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규모라는 점에서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

물론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과 관련, "지난해 7월 백령도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같은 규모의 지진이 6개월만에 발생한 것"
이라면서 "이정도의 규모와 발생빈도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
이라며 그다지 놀랄만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지적하면서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2년에는 모두 15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비해 93년 23차례, 94년 26차례및 95년엔 29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연간 지진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