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전문업체인 삼성전기가 오는 4월부터 TV광고를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2억5천만원을 들여 다음달까지 광고 제작을 마친 뒤 늦어도
4월부터 TV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해
TV광고가 사실상 필요 없지만 낮은 인지도 때문에 우수인력이 지원하지
않는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TV광고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룹 계열사의 기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기에 입사하겠다는 학생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진이
큰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친지나
친구들이 삼성전기를 잘 알지 못하는 데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룹 계열사의 매출 순위 7위라는 위상에 맞게 우수인력이
지원할수 있도록 하고 종업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TV광고를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광고내용에 첨단 기술을 가진 전문업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하고 일본의 대표적 전자부품업체인 무라따사의 TV광고 내용을 분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