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비축미방출 등 식량난해결을 위한 자구노력을 펼친 후 농업
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비료 등 관련산업지원을 우리측에 요청하면
이를 적극 검토, 지원할 방침이다.

23일 통일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북한이 태도를 바꿀 경우 북한경제의 자
생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북한의 호응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민족발전공동계획"을 마련,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원당국자는 이와 관련, "일례로 북한이 1백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군용비축미와 보관미를 방출하는 등 자구노력을 전개한 후 농업부문의 자생
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농업기술과 비료 농약 등 농업관련산업에 대해 우리측
에 지원을 요청하면 이는 민족발전공동계획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통일원은 정부차원의 수재지원규모를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기존 2천억원의 남북협력기금규모를 연내 정부출연으로 3천억원으
로 늘리기로 했다.

통일원은 또 정부차원의 한.미.일고위정책협의회와 별도로 한반도 주변4강
과 정부.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정책포럼"을 연내 개최, 한반도통일문
제에 대한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통일원은 이밖에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통일주재관을 기존 독일이외의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도 설치하고 통일업무전문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16개부처에서 20명을 일본 등 11개국에 파견키로 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