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 MIT대학 니그로폰테 교수가 그 변화의 충격을 리히터 지진계로
10.5의 강진에 비유한 기사가 있어 흥미를 끌었다.
물론 나는 자연과학쪽엔 문외한이어서 지지이나 진도 등에 별다른 지식이
있을리 없다.
단지 지난해 일본에 참사를 몰고왔던 고배지진의 진도가 7.2라고 하니
10.5%쯤 되면 어머어마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면서도 정작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어느 과학잡지를 통하여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진도 1의 지진에너지는 TNT화약 1백80g 정도의 폭발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도1이 늘어날 때마다 폭발력이 약 31배씩 커지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진도 9의 폭발력은 TNT 1억5천여만t, 진도 10은 TNT 47억여t의
폭발력에 해당되지만 지구 역사상 진도 9이상은 기록된 일이 없다고 하니
진도 10.5의 비유는 일류생활 전체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야야 할 것이다.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알수는 없겠지만 내고 종사
하는 금융권을 보면 진도 10.5로 비유해도 좋을 만큼 기존질서가 무서운
속도로 무너져 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언론에도 보도 되었듯이 인터넷상에 가상은행이 등장하여
PC가 은행점포를 대신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또한 온갖 종류의
디지털 정보가 등장하여 화폐를 대신할 새로운 교환수단으로 자리 잡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뱅킹의 확산으로 고객과의 접점이 종래의 은행창구에서
대화형 TV나 비디어 폰 등으로 급격히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은행은 여.수신은 물론 전통적인 결제기능과 신용창조 기능까지
잠식당할수 있는 혁명적인 변화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비록 미국의 경우 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변화로 인해 5년이내에 은행의
점포가 반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고 보면 은행경영
을 맡은 사람의 하나로써 지금 바로 이 시점이 10.5 강진에 대한 내진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렉트로닝 뱅킹, 멀티미디어 뱅킹의 구현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서둘러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