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모처럼만의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5일만에 반등했다.

정부의 증시안정 의지와 투신사 각서파문 조기 종결 방침등에 따라
전일보다 5.58포인트까지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후장들어 9.33포인트까지
급상승, 일일등락폭이 최대 14.91포인트에 달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868.27로 전일보다 2.81포인트 상승했다.

한경다우지수도 전일보다 0.24포인트 오른 165.8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천2백49만주, 거래대금은 3천4백86억원이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1개를 포함, 2백79개로 하한가 17개등 하락종목수
(4백49개)보다 적었다.

이날 장은 전형적인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최근 장을 주도했던 중소형주의 거래비중이 낮아진 대신 대형주의 비중은
높아졌다.

전체 거래주식중 소형주의 거래비중은 전일 49%에서 36%로 급감한 반면
대형주는 44%로 전일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이같은 양상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대형주는 상승종목수가 87개로 하락종목수(27개)를 압도했다.

소형주는 상승종목수가 1백40개로 하락종목수(3백48개)에 훨씬 못미쳤다.

종목군별로도 순환매 현상이 이어졌다.

그간 낙폭이 컸던 대우그룹의 경우 경남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올랐으며 증권주도 오름세를 탔다.

은행주는 주택은행 상장에 따른 동반상승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일까지의 연4일 하락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보합세로 출발, 전장이 끝날때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청와대에서 주식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외국인한도를 조기확대하고 투신사가 각서파문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보고한 내용이 알려진 후장초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돼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그렇지만 이번도 정부의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속에
오름세를 매도시기로 활용하겠다는 세력의 팔자공세로 주가 오름폭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개별종목중 SBS상장설이 나돈 태영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삼성물산 청구등 방송사 관련사가 강세를 보였다.

해태그룹의 전자 3사(나우정밀 해태전자 인켈)등 합병추진설에 힘입어
힘찬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