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의 인기가 새해초 공연가를 강타하고 있다.

에이콤 (대표 윤호진)은 "명성황후" 공연마감을 이틀 앞둔 지난 9일부터
갑작스레 몰려든 관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다 결국 공연기간을 한차례
연장(11~14일) 하기로 결정했다.

<>.9일 오후 4시 낮공연의 경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2,300석
전좌석이 매진된 것은 물론 1.2층 통로에 500여명의 입석관객을 추가로
입장시켰으나 상당수의 관객이 좌석표를 구하지 못해 격렬히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뮤지컬 제작사인 에이콤측이 예약날짜와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초과
예약을 받은데다가 사전에 관람시간을 예약해야 하는 자유이용권 관객이
예약시간 확인없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


<>.결국 좌석등급을 한단계 높인 연장공연 관람표로 교환해주거나
예매권 구입비에 교통비를 포함시킨 매표가의 150%가격에 환불해주는
소동을 빚은끝에 30여분만에 사태가 진정됐다.

그러나 일부 흥분한 관객들이 공연장을 대관해준 예술의전당측에
격렬히 항의하자 전당측은 공연부소속 직원을 동원, 해명에 나서는 등
곤욕을 치렀다.

전당측은 또 공연시설 관리 차원에서 사전에 에이콤측과 정해진 숫자의
예매권만을 발행하기로 협의했음에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에이콤측이
임의로 예매권을 남발한 것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그런가하면 공연기간이 연장되기는 했지만 원래 이 기간은 무대점검
시기로 잡혀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

무대안전을 위한 기술적인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는 예술의전당 입장과
밀려드는 관객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를 위해 공연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에이콤의 입장이 맞서다 무대점검에 큰 지장을 주지않는 범위내
에서 공연기간을 연장키로 결정됐다는 것.

<>.뮤지컬 "명성황후"의 이같은 인기는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데다가
지난주말을 전후로 이수성 총리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등 정.관계
인사들이 관람하면서 증폭됐다는게 공연관계자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11~14일 연장공연 문의 562-5022~3.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