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그룹부회장이 건설회장을 겸하게 되면서 현대건설의 행보가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전의 탄탄하고 치밀한 경영스타일에 템포빠른 경영이 가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내흔 현대건설사장은 올해는 과거에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주택사업부문.

"주택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부문에서는 지난해 미분양물량을 포함, 작년보다
3~4배는 더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분양한 물량은 1만5,842가구.

올해 계획은 그보다 128%가 늘어난 3만6,133가구로 잡아놨다.

그중 재개발이나 재건축부문이 2만186가구에 달한다.

이는 작년의 4,427가구보다 무려 356%를 늘려잡은 물량이다.

그밖에 자체사업도 두배이상 늘어난 8,84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영업을 강화하기위해 이사장은 15%선택사양제를 확대적용하고 전원형
콘도형아파트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환경사업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사장은 "경인운하건설사업 민자발전사업 서울~하남및 부산~김해 경전철
건설사업 등 SOC민자추진사업과 각종 환경사업 입찰에도 열심히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전사업은 현대건설이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중 하나.

"북한경수로원자력발전소사업에 기회만 닿으면 꼭 참여할 예정입니다.

현대는 영광5,6호기를 수주했고 이미 기술도 확보돼있어 원전분야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외건설분야에서도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22억282만달러로
잡았다.

이는 국내공사수주목표(6조3,240억원)의 전년대비증가율 15.2%를 크게
넘어선 물량이다.

매출도 15억119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4.3%나 늘려잡아놨다.

해외분야에서는 특히 투자회수가 확실한 발전소공사,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공사들을 BOT나 BOO 등 다양한 패턴으로 수주하기로했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땅을 취득해 현지업자와 공동으로 부동산개발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이나 인도차이나반도의 베트남 미얀마 등 지금까지
진출이 부진했던 지역들을 집중공략, 지역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