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채권시장은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로 기업체들의 자금수요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금융국제화가 진전될
것으로 보여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96년 평균수익률이 12.00%로 95년(13.8%)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채권전문가들은 채권수급 통화 물가 자금수요(경기)등 금리결정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경우 4월 총선을 전후한 2.4분기에 자금시장의
일시적 경색이 우려될뿐 채권수익률의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월중엔 채권수익률이 10%대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등 실세금리 10%
시대도 넘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 채권수급

공급측면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자금수요감소와 해외자금조달 규제완화등
으로 채권발행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후퇴에 따라 운전자금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만기도래분
(13조6,977억원)도 적지않아 95년보다 2조3,000원이 증가한 23조원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금용소득종합과세 실시와 사회간접자본(SOC)투자확대로 장기국공채및
특수채등의 순증발행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측면에서는 채권발행잔고(150조원)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투신사의
공사채형펀드 은행신탁등의 매수여력이 확충되고 채권시장관련제도의 정비
방안에 따라 채권수요기반이 확대돼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예대마진축소에 따라 자금을 단기상품에 운용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있는 고위험자산(주식등)에의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비해 기관매수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가파른 금리하락을 주도했던 증권사들은 수익률하향안정에
따른 매매차익감소로 채권투자열기가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 통화및 물가

통화당국은 경기연착륙과 물가안정 OECD가입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축적으로 통화를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통화(M2)증가율은 11~15%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중 총통화증가율이 13.1%를 나타낼 경우 통화공급규모가 18조7,000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등 경기하강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통화공급
여력이 큰 편이다.

물가는 원화절상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과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으로 5%이내
에서 안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4월총선후 공공서비스요금 인상및 내수소비 증가등의 복병이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통화수위가 낮게 나타나 통화관리에 부담을 줄 정도의 물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자금수급

국내경기는 성장을 주도해왔던 설비투자와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신장세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7%를 약간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0%이상을 기록하던 설비투자증가율이 금년 1.4분기부터
10%이하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금수요둔화에 따른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대부분의
채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수출증가세는 둔화되지만 자본재수입감소로 경상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등 외환제도의 규제완화로 외국인자금유입이
늘어 110억달러의 자본수지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예산이 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5,000
억원이상 증가하는등 경기연착륙을 위한 재정사업과 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대한 가시적인 통계가 발표될
경우 금리가 한단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