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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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2011년 상장 이후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12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600원(1.02%) 하락한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만8400원까지 빠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2011년 6월 분할 재상장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28.7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2조2663억원에서 현재 1조6037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발했다.

'큰 손'도 이마트를 외면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이마트 주식을 순매도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가 관측되고 있다.

우하향하던 주가는 지난 2월 잠시 8만8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PBR주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PBR은 1배 미만으로 시가총액이 장부상 총자산가치를 밑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액은 459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이마트를 둘러싼 악재가 대부분 소멸했다고 평가한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풋옵션(매수청구권)을 둘러싼 공방을 마무리하면서 잠재적 부채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주장이다.

지난 4일 신세계와 이마트는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보유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FI는 현재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지분율 30%) 전부를 12월 31일까지 신세계·이마트가 지정하는 단수 혹은 복수의 제 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남은 건 실적이다. 2분기엔 희망퇴직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엔 영업이익이 1114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에 따른 경영 효율화, 1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기초체력 개선, 이마트24 비효율 점포 정리, 온라인 사업부 적자 폭 축소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