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 ]]]

기계업계의 올해 생산은 작년보다 26.9% 증가한 382억5,100만달러로 예상
된다(산업연구원).

썩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작년의 생산증가율 31.3%에 비하면 체감경기는
좋은 편이 못된다.

이처럼 기계업계의 생산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반면 내수는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의 절반을 밑도는 20.1%에 머물
것이라는 산업은행의 예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신 수출은 작년보다 높은 46.5%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규모면에서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기계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아시아지역의 경제가 계속 호조를 보여
수출기회가 확대되리라는 예상이다.

그중에도 건설중장비 냉동공조기계 공작기계 등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서 최대의 변수는 환율이다.

최근의 엔화약세기조가 심화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므로 이들
지역의 수요증가가 어느정도까지 국내업체들의 수출신장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철강 ]]]

올해 철강산업의 경기는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특히 제조업 설비투자가
위축될 전망이어서 작년보다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국제철강협회도 올해 세계 철강소비증가율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소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둔화될 전망이며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5.1% 증가에 그친 3,706만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9%의 감소세를 나타냈던 수출은 국내 공급능력의 증가와 내수
둔화에 따라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러나 상반기까지는 주력수출 품목인 판재류의 공급부족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므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내수가 둔화되는 반면 생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출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국제 철강재 가격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작년보다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화 ]]]

국내외 유화산업 예측기관들이 그리는 96년의 기상도는 비교적 밝은 편
이다.

미국 테크논의 경우 올해 전세계의 에틸렌 공급능력을 8,341만t, 수요량을
7,291만t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수요보다 1,000만t정도 많은 셈이지만 공장가동률을 90%선으로
잡으면 수급균형이 맞는다는 계산이다.

테크논은 한국의 유화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급상황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에틸렌 공급능력은 연간 400만t, 수요량은 363만t정도로 수요가 공급
능력의 90%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유화산업전문지인 모노머마켓리뷰지는 올해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중국의 유화제품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미국 경제도 연착륙에 성공해
현지 유화업체의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유화공업협회도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등 3대 유화제품의 국내
수요를 작년보다 15.0% 많은 844만6,000t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6.3%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협회의 박훈상무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유화업체들의 증설공장
가동은 97년이후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부터 유화산업투자를 자유화함에따라 업체간 증설경쟁이
최대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석유화학은 이미 제2 NCC공장건설계획을 밝힌바 있고 LG화학 한화종합
화학 등도 현대가 증설한다면 방어차원에서라도 증설경쟁에 나서겠다는
자세다.

[[[ 섬유 ]]]

올해 섬유경기는 내수가 호조를 보인 반면 수출경기는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물량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하락에 따라 작년보다 2.2% 증가한
188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화섬업은 산업용 분야의 수요확대로 지속적인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기존 업체들의 설비증설과 신규업체 참여로 화섬생산량은 크게 늘어
나겠지만 화섬원료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채산성은 전망이 밝지 못하다.

면방업은 생산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며 엔고후퇴로 주시장인 일본시장의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원면가격은 하락 내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모방업은 외국산 모직물의 수입급증과 국내외 수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직물업은 화섬직물의 수출부진및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의 심화로 채산성악화가 우려된다.

의류업은 수출이 계속 감소하는 반면 내수는 캐주얼과 여성복 스포츠웨어등
을 중심으로 매출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독점상표권에 대한 병행수입제의 실시로 의류수입증가가 예상되며
이에따라 수입의류와의 가격경쟁 격화로 채산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 신발 ]]]

올해는 내수경기 회복, 수출부진 탈피, 수입증가세 둔화등에 힘입어 상반기
1억1,000만켤레, 하반기 1억500만켤레를 생산함으로써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4.4% 감소한 2억1,500만켤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물량및 금액기준으로 각각 11.3% 8.2% 감소한 9,400만 켤레와 14억
달러로 작년의 수출부진탈피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혁제 운동화 단일품목에 의존해온 수출구조에서 부품및 소재가 새로운
수출주력품목으로 부상하고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으로의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은 국내 신발업체들의 내수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중국산
저가품에 대한 선호도 진정 등으로 연간 27.3% 증가함으로써 그동안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