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류시장의 침체속에서도 양주와 함께 고성장을 기록한 주종은
매실주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매실주의 올해 시장규모는 300억원.

지난해의 250억원보다 20%가량 성장한 수치다.

아직 시장규모는 작지만 매년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실주는 특히 지방소주사인 보해양조가 1위업체로서 시장을 리드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소주사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국내에 매실주가 등장한 것은 지난 82년 보해가 "매취"를 내놓으면서
부터다.

그러나 알콜도수 25도의 매취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90년 "매취순"이 등장하며 상황은 역전된다.

매취순은 일식집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술이 되었다.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건강을 중시하고 "순하고 부드러운
맛"을 찾게된다는 점을 간파, 알콜도수를 14도로 낮추고 숙성기간도 3년
에서 5년으로 늘린 점이 주효했다.

매취순은 시판 첫 해인 90년 판매량이 255만병(375ml 기준)으로 89년
매취의 90만병보다 3배가량 급증하는 성공을 거뒀으며 매년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매취순이 인기를 끌면서 진로의 "매심", 무학의 "매화", 금복주의 "매향"
등 경쟁사들의 시장참여가 잇달았다.

지난 9월말 현재 업계순위는 보해가 78만3,400l 를 판매, 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뒤를 진로(28%) 무학(8%) 금복주(6%)가 뒤따르고
있다.

보해 관계자는 "지난해 171억원어치의 매실주를 판매, 66%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올해 셰어가 떨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그동안 숙성해
온 원액의 개봉으로 올해보다 50%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매실주시장의 성공은 뛰어난 제품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니즈변화에 앞서
틈새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