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하려는 기업들은 내년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6년중에 DR(주식예탁증서) CB(전환사채)등을 해외
에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은 모두 73개사(1.4분기 확정 16개사 포
함)로 올해 해외증권을 발행한 52개사보다 21개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
다.

금액기준으로 볼때 이들 기업이 발행하려는 주식연계 해외증권의 규모는 32
억6천4백만달러로 올해 발행분인 22억8천3백만달러보다 42.9%가 증가한 것이
다.

해외증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중 한전은 2.4분기 또는 3.4분기에 3
억달러의 DR,포철은 내년 하반기에 3억달러의 DR를 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
려졌다.

그룹중에선 삼성그룹이 여전히 해외자금수요가 많아 전자 1억5천만달러, 전
기 1억달러, 항공 1억달러, 전관 7천5백만달러, 중공업 7천만달러, 물산 5천
만달러등 5억4천5백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한국이동통신 1억5천만달러, 유공 1억달러, 데이콤도 1억달러의 해
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저리로 자금을 쓸 수 있어 조
달비용이 절감되는데다 일부 중소기업들이 스위스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해외
증권을 발행함에 따라 여타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
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