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 사상과 태아성감별 행위의 증가로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커플수가 급증,지난 80년에 비해 이혼건수가 3배로 늘고 있으며
30-40대 여성의 출산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94년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생자수는 73만3천8백83명, 사망자수는 24만2천8백11명으로 49만1천72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인구 1천명당 출생자수인 출생률은 89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늘기 시작, 지난해에는 16.5명에 달했다.

여아 1백명당 남아의 숫자인 출생성비는 지난해 1백15.5명으로 비교대상
30개국중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수는 남자 6.2명 여자 4.7명으로 남자가 평균 1.5명
많으며 40-44세의 경우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의 3배를 넘고 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6만5천8백38건으로 70년의 6배로 크게 늘었으며 남자의
평균 이혼 연령은 38세, 여자는 34세로 나타났다.

한편 혼인 평균 연령은 남자 28.8세, 여자 25.6세로 늘어나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출생 <>

연간 출생자수는 지난 70년이래 지속적으로 감소, 87년 연간 63만7백24명
까지 줄어들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여 91년부터 연간 7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73만3천8백83명을 기록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자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70년 31.2명에서 계속
줄다가 다시 늘기 시작, 지난해에는 93년에 이어 16.5명을 나타냈다.

신생아가 몇번째 아이인가를 나타내는 출생순위별 출생구성비의 경우
세째아이 이상의 구성비는 70년 53.2%에서 감소하기 시작, 89년의 7.3%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 90년부터 증가, 94년에는 8.2%를 나타냈다.

이는 2자녀 낳기운동으로 세째이상 아이의 출산이 급격히 감소하다가
최근들어 아이를 둘이상 갖는 가정이 다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모의 연령별 출생구성비는 25-29세가 전체의 53.9%로 계속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4세이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30대의 출생비중은 감소추세에서 최근 3-4년사이에 증가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30-34세는 20.5%, 35-39세 3.7%를 각각 기록했다.

출생성비는 남아선호 사상을 반영, 지난해 1백15.5명으로 30개 비교대상국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70년이후 20년이 넘게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세째아이 이상의 출산에서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 세째
아이의 경우 남자수가 여자수의 두배를 넘어 성비가 2백5.9를 기록했고
네째이상은 무려 2백37.7명을 보였다.

이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태아성감별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 사망 <>

지난해 사망자수는 모두 24만2천8백11명으로 과거에 비해 큰 변동없이
연간 23만명-25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지난 70년 8.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5.5명 이었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할때 대만(5.3명)
싱가포르(5.1명)보다는 높으나 전반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남자 1천명당 남자의 사망자수는 지난해 6.2명으로 여자의 4.7명보다 평균
1.5명 많다.

남자의 연령별 사망률은 5-14세소년 인구층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여자의
사망률은 지난해 5-29세 연령층의 경우 70년의 4분의 1이하로 감소했다.

전연령층을 통해 남성사망률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으며 사망률 성비는
40-44세에서 가장 높아 3백14.5였고 다음은 35-39세 45-49세 50-54세
55-59세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 성비가 가장 낮은 연령은 0-4세로 1백19.5를 나타냈다.

<> 혼인 <>

94년 혼인건수는 37만9천6백20건으로 연도별 등락은 있으나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률은 8.5건으로 유럽국가들에 비해서는
높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절대다수로 90.9%를 차지하고 있으나 70년대의
92-94%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4.2%)로 이는 이혼율이 상대적
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혼인연령은 남자 28.8세, 여자 25.6세로 남자가 평균 3.2세 많다.

남녀 모두 지난 85년에 비해 각각 1.4세씩 많아졌다.

<> 이혼 <>

지난해 6만5천8백38쌍이 이혼, 70년의 6배 80년의 3배 수준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률은 1.5로 70년(0.4)의 세배가 넘으며
매년 증가추세이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선진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남자의 평균 이혼연령은 38세, 여자는 34.1세이며 85년 이후 남녀 모두
평균 이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이혼의 절반정도가 남자는 30대에, 여자는 25-34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남녀 모두 20대 이혼은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35세 이후의 이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혼 커플의 평균 동거기간은 9.1년으로 31.9%가 동거후 5년이내에 이혼,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5년-10년은 25.2% 10-15년은 22.5% 15년-20년 12.6%
20년 이상은 7.9%이다.

동거기간 10년미만에서 이혼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10년이상의
이혼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간 불화가 82.9%로 가장 높고 경제문제(2.7%) 가족간
불화(2.6%) 건강상(1.0%) 기타(10.8%)등이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