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뮤지컬 "오드리" (하워드 애쉬먼 작/에디 코완 연출)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겨냥, 15~29일 서울 정동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특히 저작권문제가 한.미협상의 주요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 공보원(USIS)이 원작에 대한 저작권료를 전액지원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정식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브로드웨이 연극이나 뮤지컬을
무분별하게 베껴온 국내 공연계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의 의미가 없지
않은 것.

93년부터 미 공보원이 후원해온 문화예술전문가 프로그램의 1차
결산 무대로 민중극단과 T&T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오드리" (원제
"Little Shop Of Horrors")는 82년 미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0회이상 연속 공연되는 등 전세계에서
꾸준히 무대화돼온 인기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람피를 먹고 사는 화초를 통해 사람의 욕심이 초래하는 비극을
나타낸 작품이다.

소도시의 조그만 꽃가게를 배경으로 작은 화초가 사람을 잡아먹으며
거대한 식물로 성장한후 결국 가게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이
배태한 필연적인 파멸을 긴장감 가득한 무대위에 펼쳐보이는 것.

이번 공연은 또 오리지널프로덕션에서 안무 및 연출을 담당했던
에디 코완이 내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배우들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원작의 분위기를 재현해내고 있는 것이 특징.

에디 코완은 지난해 문화예술전문가 프로그램을 위해 내한, 탭댄스
워크숍을 가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뮤지컬 연출자로서 안무와 연출뿐만
아니라 무대장치, 조명, 식인식물의 제작 등 공연 전반에 걸쳐 뮤지컬
본고장의 노하우를 전한다.

식인식물의 성장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무대장치가 가장 큰 관심거리.

11월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정진이 (오드리), 오상원 (시모아),
박우열 (올윈), 박기산 (무쉬닉), 박선옥 (로넷트), 김선영 (크리스탈),
진수현 (쉬폰)씨가 출연한다.

알란 멘켄 음악. 오후 4.7시.

문의 3672-1391.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