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난 6년간 속해있는 "인천 부부테니스회"는 테니스를 통하여
부부간의 화목과 회원상호간의 친목을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아래 1987년 6월 여섯부부를 시작으로 창립되었다.

지금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과 원만한 인픔 그리고 적당한
테니스 실력을 갖춘 동호인으로서 엄격한 절차를 거쳐 가입된 15쌍의
모임으로 발전하였다.

창립 이듬해인 1988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전국최초의 "전국 부부테니스
대회"는 첫회에는 약 30여쌍이 참여했으나 금년 5월에 열린 8회 대회에는
무려 200여쌍이 넘는 부부선수들이 서울은 물론 부산, 광주 등에서도 참여
하는 명실공히 전국최고의 부부 대회로 발전하였으니 테니스 인구의
저변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뜻인는 분들의 찬사에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평상시에도 필요한 경우에는 수시로 만나지만 특히 매월 첫번째
일요일에 갖는 정기월례대회에는 한집에서 1가지 이상의 반찬을 마련 총
15가지 이상의 각종 음식이 진열되어 어는 일류호텔의 부페보다도 훨씬
훌륭하다.

푸짐한 점심식사후에는 한 회원이 자기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겅험을
바탕으로 시사성있는 문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는 자기
직업에 대한 외경심과 아울러 회원각자의 상식과 교양을 높이자는데
목적이 있다.

이 교양강좌시간이 끝나면 SBS 성우인 이향숙회원의 기타반주에 맞춰
부부회구인 나훈아의 "사랑"을 구성지게 부르며 약간의 여흥을 즐기기도
한다.

자주갖는 남녀 성대결때는 예외없이 여성상위인데 이는 탁월한 두여성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금년도 각정 전국대회 4관왕에 빛나는 이은경 그리고 인천 여자테니스
여자테니스연맹회장 정문희(필자의 내자)두선수조를 이제까지 단한번도
우리 남자조가 이겨본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가족 같은 분위기와 돈독한 친목을 자랑하는 우리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신성실업사장 서종탁-임애숙, 의류사업을 하는 이기완-박경옥, 제일기획
국장 이명종-이향숙, 부천수지 전무 강원식-최명순, 암웨이 박상욱-지연분,
개인사업 이성열-신수자, 흉부외과전문의 나명훈-유정희, 육군중령 여연구-
전혜옥, 한의원원장 이규린-이금자, 한라그룹이사 박원준-이진원, 보스톤
은행부장 정해선-백광순, 삼선해운 상무 류재형-채순자, 동산목재사장
심재동-이은경 그리고 개인사업을 하는 막내 유재곤-이경애 부부등이다.

날씨가 좋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주 주말에 만나 즐겁게 테니스를
치고 후련하게 웃는데 아마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으리가.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삼선해운의 류상무로부터 전화가 온다.

"형님, 코트 부킹해놨습니다.

멤버도 좋구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