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컴퓨터는 소형화 기술덕택에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작아질
것이라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이 3일 밝혔다.

게이츠는 런던과학박물관에서의 강연을 통해 컴퓨터의 소형화가 계속
진전돼 앞으로 50년 후에는 컴퓨터 자체를 거의 알아챌 수 없도록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가 계속 빨라지고 쓰기 편하게 돼 그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될 정도로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새 저서 "앞에 놓인 길"의 판촉 행사를 위해 런던을 방문중
이다.

게이츠는 또 이날 강연에서 미래의 컴퓨터가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여 음성과 텍스트
동화상 정화상 그래픽등을 통합 사용할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은
만화영화 주인공들을 이용해 자신들이 영화를 꾸밀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
했다.

그는 가상현실 분야도 계속 발전돼 컴퓨터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라도 가
있는 듯 한 체험을 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에게 멀미를 일으키는 듯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현재의 가상현실
체험 헬멧등 문제점은 기술개발로 해결되리라는 것이 게이츠의 전망이다.

그는 컴퓨터가 아직 개선돼야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와 음악을 다루는 기능이 더욱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용 컴퓨터 시장 전망과 관련 게이츠는 단기적으로 오는 2000년쯤이면
8백달러 정도로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컴퓨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앞으로 50년 후면 사무실과 집 사이에 무선 컴퓨터 통신망이 확립될
것이며 컴퓨터가 독자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