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김우중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그룹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증권투자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김회장이 소유한 그룹지분을 시장에 내다팔경우 노태우씨비자금으로 멍든
주식시장에 큰 상처를 남기기때문이다.

김회장의 지분은 지난9월14일현재 대우중공업 2천5백25만6천2백27주(6.88%)
대우정밀 1백19만3천7백59주(지분율11.76%) 경남기업27만8천8백41주(3.93%)
등 무려 2천6백72만8천8백27주에 달한다.

이밖에 지난해말 현재 보유하고 있던 동우개발주식 1백74만9천주(19.16%)
까지 포함하면 3천만주가 넘는다.

따라서 이를 시장에 내다판다면 엄청난 물량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 내다팔경우 투자자들의 비난을 면키힘들어 현실적인 방안은
못된다.

증권계에서는 김회장의 지분정리방법을 <>대우재단에 헌납하는 방안
<>대우중공업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 또는 해외교환사채(EB)발행을 통해
해외에 내다파는 방법으로 김회장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그룹관계자는 "김회장이 지난 78년과 80년 모두 2백50억원의
주식및 부동산등을 출연해 대우재단을 세웠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합리적인 방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대우재단 헌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낮추면서까지 계열사에 대한
과감한 증자로 수차례 자금압박을 이겨온 전례로 볼때 자금조달과 지분정리
를 병행할수있는 방안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이 올해초에 대우중공업 구주DR발행을 추진했다가 시기적
으로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단한 적이 있다.

이와관련 대우증권관계자는 "대우중공업구주DR발행은 계속 추진중인 사항"
이라고 말해 구주DR발행을 통한 김회장지분의 해외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흡수합병할 때 김회장과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49.9%의 지분에 대해 해외교환 사채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결국 김회장의 소유주식정리는 지분율을 낮추면서도 엄청난 자금의 조달
효과를 얻는 김회장특유의 스타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