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핀란드는 환경기술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

또 한국기업들이 러시아시장의 관문인 핀란드에 투자하길 기대한다.

이번 방한은 양국간 경제협력과 통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안티 칼리오마키 핀란드 통산부 장관(49)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핀란드 환경기술 세미나"가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그의 방한에는 핀란드-한국무역협회의 유카 세팰래 부회장,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의 마르티 레인 부사장 등 약 30명의 핀란드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칼리오마키 장관은 "대규모 통상사절단이 한국을 찾은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박재윤 통산부 장관과 경상현 정보통신부 장관,
김중위 환경부 장관 등을 만나 교역확대, 환경분야 협력, 한국기업의
핀란드 투자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칼리오마키 장관은 "핀란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조체제가
발달돼 있고 환경법제는 세계에서 가장 잘 정비돼 있다"고 자랑하고
핀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이런 노하우가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핀란드는 첨단산업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는데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인접해 있어 러시아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는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핀란드에 진출한 외국업체는
스웨덴의 사브 뿐이다.

그러나 지난주 러시아의 라다가 핀란드에 연산 3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칼리오마키 장관은 "러시아업체가 핀란드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은 핀란드가 투자적지임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서울에서 "핀란드 투자 세미나"가 열리고 나면
한국기업들의 핀란드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주 부산의 SP시스템스라는 중소기업이 핀란드 심코프로부터
산업용로봇 기술을 도입한데 이어 중소기업 엑타가 핀란드의 할튼과
합작회사 "할튼코리아"를 세워 공기청정기 환풍기 등을 수입판매키로
하는 등 양국간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