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이 비자금 파문을 이유로 해외증권 발행을 포기한뒤 곧바로
96년도 1.4분기 발행을 재추진,다른 발행예정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증권발행협의회(회장 윤정용증협부회장)는
지난 24일 동아건설과 코오롱이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포기한 것을
천재지변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 제재도 취하지 않기로 한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따라 코오롱 동아건설측은 내년초 발행을 목표로 DR발행 신청서를
오는 12월1일 재차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협관계자는 "4.4분기 조정결과 이들 기업의 발행허용순위가 2천억원
이상 기업중 1,2위에 달했던만큼 신청만하면 발행이 다시 허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관계자들은 "DR발행 조건이 악화됐을때 일부 기업의 경우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CB)로 전환, 발행했던 전례가 있다"며 "만성적인
해외증권 발행수요 초과에 따라 연간 발행한도가 정해진 현실에서 제재
규정이 유명무실화돼 다른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에 차질을 주게 됐다"고
우려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