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은 지난 60년대중반 국내에서 완성차가 생산되면서 급성장
해왔다.

45년 해방당시 6개사에 불과했던 부품메이커가 현재 1,500개를 넘어섰고
시장규모도 11조원을 돌파하는등 괄목할만한 외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품산업은 현재 세계 5위 자동차생산국에 걸맞게 상당한 규모
로 성장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통계가 확인되는 73년에 국내시장
규모는 300억원을 겨우 넘어섰다.

그러던 것이 80년엔 3,990억원에 이르렀고 90년엔 5조7,8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세계 5위 자동차생산국으로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70년에 86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94년엔 5,800억원선으로 무려
840배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자동차 부품산업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소기업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등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
이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유희춘)이 최근 펴낸 "95자동차공업편람"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이하(자산 800억원기준)인 중소업체는 전체
1,548개사중 1,498개사로 9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이 50명인 소기업으로 분류되는 부품메이커들도 무려 762개사로
전체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성장에 따라 부품업체수는 해마다 큰폭으로 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만도 125개의 부품메이커가 새로 탄생했다.

이에따라 업계 종사자도 크게 증가해 94년말현재 35만7,447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업체당 평균근로자는 231명이다.

부품업계의 총시장규모는 11조3,402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매출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분야가 10조542억원으로 전체의 90%선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애프터서비스시장 공급은 7,038억원, 수출은 5,822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메이커들도 급속히 대형화되고 있다.

국내최대 메이커인 만도기계는 지난 84년 매출액이 63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1조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등 7대완성차메이커에 연간
100억원이상의 납품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만도 203개사에 이르고 있다.

1위는 만도기계로 4,061억9,000만원이었고 대우기전이 3,09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한라공조 기아기공 대원강업등이 그뒤를 잇고 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