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미분양적체등 사업부진으로 올들어 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금융권에서의 신규 사업및 운영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업체 가운데 부도등으로
관리업체로 분류된 회사를 제외한 44개 건설업체의 올상반기 평균 부채비율
은 4백18.9%로 지난해말(평균 4백7.3%)에 비해 11.6%포인트 높아졌다.

또 올하반기 들어서도 아파트미분양이 계속되고 재개발 재건축도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이주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등 사업성이 악화되고 있어
부채비율은 더 올라가고있다고 업계 자금담당자들은 밝혔다.

올상반기현재 부채비율이 지난해말에 비해 높아진 업체는 30개에 달한데
반해 낮아진 업체는 13개에 불과했다.

올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업체는 자본잠식상태인 태화를
제외하고는 벽산건설로 부채비율은 7백84.8%였다.

다음으로 우성건설이 지난해말보다 1백18.9% 포인트 상승한 7백84%였다.

이밖에 부채비율 6백%이상업체는 한라건설 (6백87%) 중앙건설 (6백62%)
남광토건 (6백43%) 한신공영 (6백33%) 현대건설 (6백9%) 등 5개사였다.

지난해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1백%포인트이상 올라간 업체는 중앙건설
(상승포인트 1백77%) 남광토건 ("1백51%) 한라건설 ("1백34%) 우성건설
신한 ("1백18%) 건영 ("1백2%) 등이다.

올들어 건설업계의 재무구조가 이같은 악화되고있는 것은 아파트미분양
심화, 업계 과열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와 고액이주비지급, 부도업체증가에
따른 금융계의 자금지원기피,비자금파문으로 인한 사채시장등 자금시장동결
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채비율 상승은 투자자금차입과 적자보전을 위한 운영자금차입이
대표적인 이유이나 운영자금 차입으로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더해주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요즘같은 부동산불경기에 투자확대를 시도하는 것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올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2백%미만인 업체는 신일건업 (90.2%)
삼환까뮤 (1백10.2%) 범양건영 (1백18.6%) 성지건설 (1백66.1%) 등이다.

또 지난해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1백%포인트 이상 떨어진 업체는 경남기업
(하락포인트 2백12%) 대림산업 ("1백31%) 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