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사파괴바람''이 고졸 여사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졸 여사원들에게 PC 워드작업이나 서식꾸미기 등 단순업무만 맡겨온 그간
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획업무까지 담당케 하는등 고졸 여사원의 직무능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5급 고졸여사원의 신규채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대신 사내교육을 통해 서울 본사의 상무이사급 이하
임원 개인비서를 모두 실무부서로 배치했다.

이 회사는 곧 울산공장에서도 이같은 고졸 여사원의 인사개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97년까지 고졸 여사원의 직무수준을 대졸신입사원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계획아래 교육프로그램및 여사원에 적합한
업무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정밀화학의 경우엔 최근 신입 고졸여사원 6명을 단순 서무직이 아닌
독립된 실무팀에 배치하는등 아예 인사에서 고졸 여사원이라는 점을 배제
시켜 주목을 받았다.

또 유공은 고졸여사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한해에 25명정도를 일본
등지로 해외 연수시키는등 대기업의 고졸여사원 교육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또 현실적으로 사무자동화기기가 발달했고 남자사원의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고졸 여사원의 기존 업무영역마저 좁아짐에 따라 이들
여성인력의 활용방안을 고심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