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들이 95회계년도 상반기(95.4-9월)에 총 4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국내 32개 증권사중 9개사만이
흑자를 냈을 뿐 23개사가 적자를 기록, 총 적자규모가 3천6백79억원
(세전)에 이르렀다.

국내증권사들은 지난 94년 상반기에는 3천2백96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증시조정으로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천97억원이나 줄었고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에 따른 상품채권 운용규모증대 및 신용융자재원활용 등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면서 금융비용이 지난해 동기보다 1천8백61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회계년도부터 상품주식 및 외화증권 평가손 15%를 새로
반영토록 의무화됨으로써 상품주식평가손 1천91억원과 외화주식평가손
1백64억원이 계상된 것도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을 악화시켰다.

올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한신(당기순이익 86억원,
이하 억원) 신영(51) 부국(27) 일은(9) 건설(5) 대유(4) 유화(3)
조흥(2) 신흥(0.2) 등 9개사로 대부분 중소형사였다.

반면 대신증권이 4백38억원규모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
LG 3백64억원, 동서 3백28억원, 고려 3백7억원 등은 3백억원 이상의
반기순손실을 나타내는 등 대형사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 정진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