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은 1,300여개로 추산되고 이들은 크게
보아 은행 증권사 일반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중 일반기업들의 채용직종은 영업직이나 관리직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제약업체의 경우는 대부분이 영업직이다.

이밖에 정보통신관련업체에서는 연구인력을 비교적 많이 뽑고 전산직에
대한 인력수요도 많은 편이다.

외국기업들의 신입사원채용은 국내 기업들처럼 정기적이지도 않고 규모도
극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IBM 한국네슬레등 일부 기업만이 국내 기업들과 같은 방식으로 공채
계획을 갖고 있을 뿐이다.

대다수 외국기업들은 퇴직자가 있을 경우 결원을 보충하는 선에서만
사람을 뽑기때문에 국내기업에 비해서는 취업문이 상당히 좁은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신입사원을 적게 뽑는 기업이라도 최소한 1년에 한명이상은
충원을 하는게 일반적이므로 일단은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내두는 것이 좋다.

외국인 회사들은 이렇게 접수된 이력서를 모아두었다가 결원이 생길 경우
학교추천과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예정 인원의 4~5배수 범위를 추려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등의 방법으로 신규인력을 뽑는다.

면접은 영어나 일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면접때 영작문이나 번역 등
간단한 필기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컴퓨터분야의 일부업체에서는 적성검사를 할 때도 있다.

외국기업들의 채용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국내기업들에 비해 세칭 "일류
대학"출신에 대한 선호현상이 덜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에서의 전공보다는 기능이나 자격증 획득 여부를 중시하고
나이에 대한 제한도 별로 없는 편이다.

외국기업들이 직장으로서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주5일 근무제라 할 수 있다.

물론 회사에 따라 주6일 또는 격주 6일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한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 이들의 보수는 대졸초임의 경우 연봉이 1,200만~1,8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기업들의 보수가 월등히 높아 선망의 대상
이었는데 이제는 국내 기업들의 급여수준도 크게 향상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