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1,01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16일 주식시장은 그동안 장세를 주도했던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는
위축된 반면 일반인들의 매도물량은 크게 증가하면서 지수하락폭이 확대
되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29포인트 하락한 1007.48을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는 170.54로 1.13포인트 떨어졌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한풀 꺽이면서 거래도 급감,거래량이 2천6백40만주
에 불과했으며 거래대금은 4천9백81억원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늘어난 신용만기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소재 3투신이 설정한 외수펀드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일본계펀
드들도 주식매입을 마무리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수급이 악화된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개장초 강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1,020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지수관련주들의 상승시도가 좌절되며 일제히 내림세를 돌아섰고
전주 맹위를 떨쳤던 자산가치 우량주의 탄력적인 상승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였다.

신용만기 투자자들중엔 다음날 반대매매를 당하기보다 가격을 내려서
팔고 보자는 분위기도 보였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저가권 주식들이 활발한 손바뀜현상속에 모처
럼 상승세를타는듯 했으나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포함 2백54개였으며 하한가 6개등
5백67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투금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고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혼조국면속에서도 최근 상장된 현대상선 풀무원 한국합섬신주등은
상한가주문잔량이 쌓이며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상선신주의 경우 상장이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우리자동차판매와 합병신고서를 제출한 한독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LG반도체 지분보유를 재료로 LG상사도 대량거래속에 전고점을
돌파했다.

증권사 일선 지점장들은 최근의 증시여건상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지
다 주후반 재상승을 타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