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1돌] 신산업 혁명 : 중기..해외시장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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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이제 궁핍한 국내경영환경에 주저앉지 않고 세계시장과 미래
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금난 극복을 위해 해외에서 금융을 조달한다.
제품수출도 단순납품이 아니라 국제계열화의 길을 찾는다.
중소기업들은 특유의 강점을 살려 해외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이같이 세계시장을 발판으로 삼는 중소기업들을 캐본다.
< 편집자 >
=======================================================================
대창공업은 지난해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를 통해 전환사채를 상장했다.
이를 통해 1,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시장은 유러채권시장.
위성방송수신기전문업체인 대륭정밀은 최근 스위스채권시장을 통해 전환
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2,300만 스위스프랑.
오는 98년말 만기인 이 자금으로 이 회사는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넓히고
독일판매법인의 운전자금으로도 썼다.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중소기업들은 역시 해외시장개척에 능하고 미래
세계시장을 내다보는 젊은 기업인들이 대부분이다.
영원무역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행한 해외전환사채는 1,500만 스위스프랑.
삼익악기도 창업2세인 이석재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2회에 걸쳐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유러채권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유럽피아노시장 개척에 큰 효과를 얻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수출자유지역에 있는 퍼시픽유나이티드는 대부분의
자금을 방글라데시의 현지금융기관에서 조달해 쓴다.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면 대부분 만기가 15년에 이르는
장기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유리한 자금으로 꼽히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의 대출기간
8년보다 훨씬 긴 것이다.
여기에다 금리도 낮은 편이며 기업의 대외이미지를 크게 높여 국제적으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컴퓨터도 만기 5년의 전환사채를 해외에서 발행했고 종합의류업체인
신원도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중소기업에 직접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사들도 자금을 모으러 해외로
앞다퉈 달려 나가고 있다.
일신창투는 일본의 이토추상사로부터 30억원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조선무역이 대주주인 한미창투는 싱가포르의 GIC로부터 100억원규모를 투자
토록 했다.
삼천리투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창업투자조합결성에 아일랜드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자금조달만 해외로 치닫는 것이 아니다.
제품수출에 있어서도 단순수출 수준을 벗어나 국제계열화관계를 맺어
고정납품의 길을 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엘콤은 최근 미국업체의 수급기업이 됐다.
미국의 GM사에 1차벤더로 선정돼 자동차부품을 고정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일반적인 수출이 아니라 계열화성격의 장기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일단 10년으로 하고 있다.
요즘들어 미국의 자동차회사를 비롯 항공기회사 컴퓨터회사등에 계열화
수급업체로 선정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축관이음쇠를 생산하는 성진기공도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사가
생산하는 신형승용차인 푼토에 자동차부품인 벨로우즈를 고정납품하는 국제
계열화관계를 맺었다.
벨로우즈는 자동차와 항공기등에 관이음쇠로 필수적인 부품.
성진기공은 매년 10억원이상의 R&D투자로 3명의 사내공학박사들이 직접
기술을 개발해낸 결과라고 평가한다.
밸브제조업체인 신우공업은 이보다 한발 앞선 케이스다.
자동정류량조절밸브제조기술을 미국회사에 공급, 현지에서 부품을 납품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우ING는 영국스코틀랜드에 현지공장을 세워 영국회사에 계측기를 고정
납품하고 있다.
나아가 완제품을 만들어 마케팅업체와 고정납품관계를 수립한 기업도
적지 않다.
중소항공기 제작업체인 동인산업은 미국의 아론에이션사에 경비행기를
납품하는 길을 트기도 했다.
업계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가운데 국제계열화관계로 세계기업과 어깨를
겨루는 기업은 계양전기 영신금속등 약 200개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한다.
세계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성을 거둔 기업도 있다.
청주에서 첨단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자화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브라운관핵심부품인 마그네틱링을 만든다.
이 회사는 올들어 전세계 마그네틱링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중규모기업으로서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수 있다고
판단한 자화전자는 벤처정신으로 일본의 대기업들과 경쟁을 개시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드물게 매출액의 7%를 기술개발에 투입했다.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미국 일본 유럽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진산업을 비롯 신일분산기 한국하촌전기등도 국제 틈새시장을 공략,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이다.
화진산업은 일본의 경쟁업체인 이와쇼 오쿠라산업등이 채산성악화로 손을
들자 이 공백시장에 플라스틱포장기등 상품을 대거 투입했다.
채산성 악화를 메우기에 급한 일본 호코사등이 틈새시장을 공략해오는
한국중소기업의 제품을 과감히 채택했다.
신일분산기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페인트잉크의 제조에 필수적인 설비인 분산기및 이송설비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대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만들기 힘든 전문기계를 생산, 일본의
간사이페인트등에 납품할 수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미 15만달러어치를 납품했다.
한국하촌정기도 일본틈새시장공략으로 올들어 100대의 선박엔진수리전용기
를 공급했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
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금난 극복을 위해 해외에서 금융을 조달한다.
제품수출도 단순납품이 아니라 국제계열화의 길을 찾는다.
중소기업들은 특유의 강점을 살려 해외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이같이 세계시장을 발판으로 삼는 중소기업들을 캐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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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공업은 지난해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를 통해 전환사채를 상장했다.
이를 통해 1,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시장은 유러채권시장.
위성방송수신기전문업체인 대륭정밀은 최근 스위스채권시장을 통해 전환
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2,300만 스위스프랑.
오는 98년말 만기인 이 자금으로 이 회사는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넓히고
독일판매법인의 운전자금으로도 썼다.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중소기업들은 역시 해외시장개척에 능하고 미래
세계시장을 내다보는 젊은 기업인들이 대부분이다.
영원무역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행한 해외전환사채는 1,500만 스위스프랑.
삼익악기도 창업2세인 이석재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2회에 걸쳐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유러채권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유럽피아노시장 개척에 큰 효과를 얻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수출자유지역에 있는 퍼시픽유나이티드는 대부분의
자금을 방글라데시의 현지금융기관에서 조달해 쓴다.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면 대부분 만기가 15년에 이르는
장기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유리한 자금으로 꼽히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의 대출기간
8년보다 훨씬 긴 것이다.
여기에다 금리도 낮은 편이며 기업의 대외이미지를 크게 높여 국제적으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컴퓨터도 만기 5년의 전환사채를 해외에서 발행했고 종합의류업체인
신원도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중소기업에 직접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사들도 자금을 모으러 해외로
앞다퉈 달려 나가고 있다.
일신창투는 일본의 이토추상사로부터 30억원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조선무역이 대주주인 한미창투는 싱가포르의 GIC로부터 100억원규모를 투자
토록 했다.
삼천리투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창업투자조합결성에 아일랜드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자금조달만 해외로 치닫는 것이 아니다.
제품수출에 있어서도 단순수출 수준을 벗어나 국제계열화관계를 맺어
고정납품의 길을 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엘콤은 최근 미국업체의 수급기업이 됐다.
미국의 GM사에 1차벤더로 선정돼 자동차부품을 고정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일반적인 수출이 아니라 계열화성격의 장기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일단 10년으로 하고 있다.
요즘들어 미국의 자동차회사를 비롯 항공기회사 컴퓨터회사등에 계열화
수급업체로 선정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축관이음쇠를 생산하는 성진기공도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사가
생산하는 신형승용차인 푼토에 자동차부품인 벨로우즈를 고정납품하는 국제
계열화관계를 맺었다.
벨로우즈는 자동차와 항공기등에 관이음쇠로 필수적인 부품.
성진기공은 매년 10억원이상의 R&D투자로 3명의 사내공학박사들이 직접
기술을 개발해낸 결과라고 평가한다.
밸브제조업체인 신우공업은 이보다 한발 앞선 케이스다.
자동정류량조절밸브제조기술을 미국회사에 공급, 현지에서 부품을 납품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우ING는 영국스코틀랜드에 현지공장을 세워 영국회사에 계측기를 고정
납품하고 있다.
나아가 완제품을 만들어 마케팅업체와 고정납품관계를 수립한 기업도
적지 않다.
중소항공기 제작업체인 동인산업은 미국의 아론에이션사에 경비행기를
납품하는 길을 트기도 했다.
업계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가운데 국제계열화관계로 세계기업과 어깨를
겨루는 기업은 계양전기 영신금속등 약 200개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한다.
세계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성을 거둔 기업도 있다.
청주에서 첨단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자화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브라운관핵심부품인 마그네틱링을 만든다.
이 회사는 올들어 전세계 마그네틱링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중규모기업으로서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수 있다고
판단한 자화전자는 벤처정신으로 일본의 대기업들과 경쟁을 개시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드물게 매출액의 7%를 기술개발에 투입했다.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미국 일본 유럽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진산업을 비롯 신일분산기 한국하촌전기등도 국제 틈새시장을 공략,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이다.
화진산업은 일본의 경쟁업체인 이와쇼 오쿠라산업등이 채산성악화로 손을
들자 이 공백시장에 플라스틱포장기등 상품을 대거 투입했다.
채산성 악화를 메우기에 급한 일본 호코사등이 틈새시장을 공략해오는
한국중소기업의 제품을 과감히 채택했다.
신일분산기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페인트잉크의 제조에 필수적인 설비인 분산기및 이송설비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대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만들기 힘든 전문기계를 생산, 일본의
간사이페인트등에 납품할 수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미 15만달러어치를 납품했다.
한국하촌정기도 일본틈새시장공략으로 올들어 100대의 선박엔진수리전용기
를 공급했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