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에서 복고풍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 남성복은 자연주의를 표방한다.

자연소재의 편안한 느낌, 약간의 구김을 방치하는 착용법등이 최근 경향을
잘 말해주는 요소들.

남성복의 자연주의바람은 2~3년전부터 불기 시작,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신사복에서는 딱딱하게 처리하던 어깨를 부드럽게 공글리거나 칼라를
비접착식으로 처리해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등의 "부드러운" 처리법이 눈에
띈다.

아울러 캐주얼은 한층 더 캐주얼다워졌다.

예전의 몇가지 고정적인 아이템 외에 본격적인 캐주얼품목들이 추가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캐주얼은 다기능성 점퍼류.

다양한 디자인의 하프코트, 표면감있는 소재의 재킷류가 올가을 남성
캐주얼 업계의 전략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독아이템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다기능성 점퍼류.

여러가지 방식으로 모직과 가죽을 조화시키고 3~4가지 기능을 갖춘 옷이
각광받고 있다.

다기능 의류로는 소매와 안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
형태.

소매를 붙이면 점퍼, 떼면 조끼로 사용할수 있는 옷은 과거 등산복에서 많이
볼수 있던 형태인데 최근 일반 캐주얼웨어에까지 도입되고 있는 것.

안감을 뗐다 붙였다 하는 것은 코트나 오리털 파카에서 주로 쓰이던 방법.

올가을에는 일반섬유 점퍼, 심지어 가죽점퍼에도 이런 종류가 많다.

하프코트의 후드(모자)를 탈착식으로 처리한 디자인도 예전보다 증가했다.

소재의 다양화도 눈에 띈다.

표면이 보송보송하게 일어나는 팬시얀, 두가지이상의 소재를 결합해 풍성한
느낌을 내는 뮬리네가 널리 쓰이고, 알파카 모헤어 앙고라 카멜등 털이 긴
섬유도 악센트소재로 사용된다.

소재의 리버시블(양면)처리도 돋보인다.

종래 파카에서 다른 색상의 나일론소재를 양면에 사용하던 정도를 넘어
가죽과 모직, 가죽과 나일론, 모직과 비닐등으로 소재의 폭이 넓어졌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