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지내면서 자기 주위에 어떠한 사람들이 함께 하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커다란 가르침이 될수 있으며
서로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연세대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 39기생중 50년대
출생자들이 모여 만든 동우회인 연오회의 여러 회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내 일생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일이다.

"50년대 출생자"로 제한한다는 약간은 배타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연오회는 말 그대로 현재 37~46세 사이의 연령대로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성격자체가 조금 특수하다보니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제한성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목과
학술탐구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모임의 의미가 날로 깊어가고 있다.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흔히들 소홀히 하기 쉬운 학술적 토론에 대한 욕구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기 전문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해갈되었고 더욱이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개최하는 세미나는 지식교류와 회원들의 우정을 돈독히
할수 있는 효과적 장이 되고있다.

이러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다보니 우리들은 흡사 학부때의 열띤 토론의
장 그대로의 느낌을 가질수 있었고 이는 곧 우리들 자신에게 커다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경제 각 분야에서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자기 업종에 대한 "미래관"과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롤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더 월활히 할수가 있었다.

회원으로서는 필자를 비롯하여 연대 김태현교수와 허영덕 삼립유지대표,
김동구 금복주대표,유종옹 조선맥주상무,이승룡 청도건설대표,유원식
케이에이피대표,김한중 미림통상대표,박정태 아프로만 소프트벨리대표,
배상우 니코대표,심광택 대영한중산업대표,이병극 CKI대표,정인섭
대한강업대표,조태래 삼진인턴대표,조태식 일산엔니니어링대표,최온식
대동냉장건설대표,최풍남 한성선박대표,홍성우 태일기업대표 등으로
여러 업종의 최고경영자로 구성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회원 각자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 방문을 통한 이 업종교류의
기회도 갖고 분기별세미나 개최및 등산 골프모임 등을 통한 친목은 회원들의
상호신뢰를 더욱더 강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부부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매달 마련하여 더욱더 연대감을 돈독히
하고 있어 "우리의 만남은 영원하리"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게 하곤 한다.

10년이 지나 회원들의 나이가 50대가 되더라도 지금의 지적 젊음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며 우리의 우정 또한 더욱 성숙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