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베이직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유행에 따라 재킷 바지의 폭,
스커트와 바지 길이등을 조절하지만, 디테일이 요란한 옷은 사절이예요.
나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옷,나의 느낌이 묻어나는 옷을 즐기죠"

김행자부티크와 P&L 디자인실장 박지원씨(30)는 "인생과 옷입기를 함께
즐긴다"라는 것이 드러나는 차림을 좋아한다.

"패션은 일종의 실험이예요. 20대초반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옷을
입어보세요. 그런 과정을 거쳐 20대후반-30대가 되면 내게 맞는 선
색 디테일을 찾게되죠"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옷은 바지정장에 니트스웨터나 와이셔츠. 일할
때는 레깅스도 잘 입는다.

그에게는 특히 직업가진 여성들에게 권하고픈 의상운용법이 있다.

"우선 자기옷장을 열어봐요. 기본적인 스타일이 있는지를 확인하죠.
마음내키는대로 쇼핑하다가는 요란한 꽃무늬원피스는 있어도 정작
매일매일 입을 옷은 없기 일쑤죠. 검정 감색 베이지색을 기본색상으로
정하고 각각 정장한벌씩, 스웨터 가디건을 갖춰요.

흰색과 베이지색 와이셔츠, 그리고 베이지색 버버리코트도 필요하죠.
여기에 그때마다의 유행품목을 더하면 옷이 없다는 푸념은 하지않게 돼요"

좋아하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의 "타임", 외국의 "프라다" "질 샌더"
"캘빈 클라인".

오래입는 베이직한 것은 고급, 유행품목은 조금 싼 것을 고르는 방법을
권한다.

자기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것은 시각적인
면과 경제성의 두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탈롱바지나 나팔소매재킷등은 일년만 지나도 촌스러워 보이기 때문.

"여성은 아름다움으로 사회의 시각적인 면을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느낌이 좋은 옷은 생활에 리듬과 에너지도 주죠"

그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이후 미 "파슨즈스쿨"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92년부터 "김행자부티크"의 일을 하면서, 최근 남편 이성환씨와 함께
"P&L"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앱솔루트"브랜드로 96년 봄여름시즌부터 상품을 내놓을 계획. 남편과는
91년 미국에서 "GEALEE"라는 정장브랜드를 내기도 했다.

박씨는 170cm의 키, 모델못지않은 외모를 "커피메이트 골드" "초코하임"
"미시샴푸"등 광고에도 드러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