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35.아르헨티나)가 세계최고의 스타답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서울에서 멋지게 재기했다.

15개월간의 출전정지에서 풀려난 마라도나는 30일 저녁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의 공식 재기전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지치지 않는
체력,폭넓은 시야등 전성기에 조금도 못지않는 기량을 과시하며 보카
주니어스클럽의 첫골을 어시스트해 "축구천재"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보카 주니어스는 마라도나 카니자가 활약하고 막판 알수리의 결승골로
한국에 2-1로 승리,남미축구의 우위를 확인했다.

보카 주니어스클럽은 전반41분 오른쪽 코너킥을 얻어 마라도나가 왼쪽
발끝으로 총알처럼 빠른 볼을 쏘아 올리자 골지역 오른쪽을 받치고있던
카를로스 마카리스텔이 헤딩슛,한국의 그물을 출렁였다.

스코어는 0-1로 한국의 수세. 그러나 한국은 남미축구의 리듬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역습에 성공했다.

노상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득점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마카리스텔에게
첫골을 잃은지 3분만인 전반 44분 홍명보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30여m짜리
긴센터링을 올리자 하석주가 다이빙 헤딩슛을 날려 1-1 타이를 이뤘다.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알수리가 날렸으나 전진수비의 허점을 틈타
긴 포물선 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경기에 방한중인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전.후반 90분을 끝까지 관전했다.

<>전적

보카주니어스 2 ( 1-1 1-0 ) 1 한국 대표팀

<>득점 =마카리스텔(전.41분)
알수리(후.44분.이상 보카 주니어스)
하석주(전.44분.한국)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