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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기업인] 로저 파라 <미 메이시 백화점 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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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4개월을 일 한 대가로 1,400만달러를 받은 울워스의 최고경영자(CEO)
    로저 파라(42).

    미국에서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CEO들이 흔하지만 파라회장의 보수는 단연
    기록적인 액수이다.

    파라회장이 이처럼 어마어마한 봉급을 받은 이유는 사장으로 재직하던
    메이시백화점이 페더레이티드백화점과 전격 합병키로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94년7월 메이시백화점의 사장으로 취임한 파라회장은 4개월여만인
    12월초 회사의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경우 보장받기로 약속했던 1,400만달러
    를 손에 쥐고 회사를 나왔다.

    유능한 기업인으로 명성을 쌓아온 파라회장이 새 일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세계적인 의류업체 랄프로렌은 서열 2위의 자리를 제안하는등 각 회사에서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다.

    그러나 파라회장은 모두 거절했다.

    그가 선택한 일자리는 뜻밖에도 영업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울워스".

    쓰러져 가는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짜릿한 도전을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
    에서였다.

    엄청난 돈은 받았지만 제대로 경영해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던 메이시백화점
    의 불쾌한 기억을 만회하려는 욕심도 한몫했다.

    94년 12월중순 파라는 울워스의 회장겸 최고경영자로 공식 취임했다.

    울워스의 영업실적은 형편없는 상태였다.

    매출과 이익은 90년대이후 수직하락을 계속하고 있었다.

    연간 매출은 80억달러, 순익과 마진은 제로상태였다.

    95년초부터 울워스의 자금은 완전 바닥났으며 92년 1억6,400만달러였던
    빚은 94년에 8억5,300만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이 빚을 다 갚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짜릿한 도전"도 좋지만 이건 너무 지나친 것이었다.

    울워스에 대한 거래은행의 연례감사가 바짝 다가오자 파라회장은 입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그는 생각끝에 은행관계자들을 찾아가 애걸했다.

    은행관계자들은 파라회장의 명성을 믿고 선뜻 15억달러를 대출연장해
    주었다.

    숨통이 트인 파라회장은 장기 채권을 발행, 2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
    모았다.

    파라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긴급수술"을 시작했다.

    지출을 줄이고 재고를 감축했다.

    팔만한 자산이 있는지 꼼꼼히 뒤졌다.

    울워스의 자회사중 유일하게 장사가 되는 곳이 운동화및 의류업체인
    애슬레틱 푸트웨어&어패럴이었다.

    이 회사는 울워스의 총 영업이익중 70%를 차지하는 유일한 "스타"였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연간 18%씩 불어나던 운동화시장은 이제 거의 성장을
    멈춘(연간 2% 증가) 하향산업이 돼 버렸다.

    게다가 재고관리 시스템마저 노후화, 거의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나머지 사업부문은 그나마 엉망이었다.

    음악관련 제품업체인 샌프란시스코 뮤직박스,시계소매점 베스트오브타임스,
    여성용 캐주얼의류점 카루바등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파라회장은 적자사업체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올해초 약품판매체인 RX플레이스를 매각했으며 아동복 업체 키즈마트/
    리틀폭스도 처분했다.

    울워스는 그러나 이런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동안 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 업계관계자는 울워스의 경영상태를 "그저 개(사업체)가 좋아 돌봐주는
    애견클럽"이라고 까지 혹평했다.

    파라회장이 이"애견클럽"을 본래의 모습대로 "기업체"로 바꿔놓는 "짜릿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봐야 할일이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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