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를 이끌 주도주의 부재속에 주가가 다시 약세로 반전됐다.

9월의 마지막장인 30일 주식시장은 반기결산을 의식한 기관의 자전거래가
마무리되고 일반투자자들이 10월 장세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면서 하락폭이
깊어지는 분위기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45포인트 하락한 982.65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65.42로 0.30포인트 내렸다.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내재가치우량주에 매물이 늘어
하락종목수가 불어나며 지수가 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장초반 삼성전자 포철등핵심블루칩에 기관성매수세가 유입되는 듯
했으나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한 채 주가탄력이 급격히 둔화됐다.

그러나 지수가 980선에 접근하자 반발매수세가 유입하며 하락폭이 소폭
둔화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고객예탁금의 지속적인 감소와 기관투자가들이
뚜렷한 관망세로 장세회복의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조정양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량은 1천8백36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3천8백13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 2백11에 불과했던데 비해 하락
종목은 하한가 12개등 5백42개였다.

업종별로는 광업과 음식료업종만이 보합세를 보였을뿐 나머지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어업 의약 증권의 하락폭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장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선별적인 상승세를 탔던 고가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등도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으며 10월 신용물량을 의식한 탓인지 트로이카주들도 시종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우정밀 부흥 인켈등이 매물증가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다른 중소형주에
대한 사자세력도 급속히 모습을 감추는 현상이 빚어졌다.

최근 혼조장세에서 초강세를 보이던 삼성화재 한국이동통신등과 자산가치
우량주들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편 서울은행은 기관들간 종가관리를 위한 자전거래가 활발해지며
1백14만주 대량 거래됐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반기결산을 의식,매매량을 늘렸던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돌아섰지만 시중자금사정등 증시여건이 여전히 좋아 주후반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