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계동의 현대그룹 사옥 각층 복도마다 "이색"포스터가 등장했다.

여직원회가 노란색 수채화로 스마일마크를 그리고 "웃는 얼굴이 최고"라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붙인것.

여느 그룹같으면 뉴스가 되지 않겠지만 "우직한" 현대그룹이기에 화제가
되고 있다.

여직원회의 포스터는 현장을 중시하고 중화학공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현대그룹의 변화 징조이다.

신세대사원들이 투박한 "현대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얘기이다.

현대그룹은 입사지원서를 받는 자리에서 응시자들에게 계열사 매출액과
사업내용이 담긴 CD롬을 줄 계획이다.

이 또한 변화의 한 단면이다.

국내 최고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룹의 경영분위기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국제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형사업이면서 현대그룹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반도체와 전자 자동차
철강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분야의 고급인력확보에 적극적인 것은 물론이다.

특히 비공개 기업이 많다는 점도 관심을 두어야할 부문.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등이 아직 상장되지 않았는데 공개전에
입사해 우리사주를 받으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그룹이 추진중인 제철사업도 눈여겨 봐야 한다.

자동차와 중공업등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돼 있는 현대그룹으로선 제철사업
참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포항제철에서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외에 기계 금속분야의
고급인력채용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계열사에도 국제화 세계화에 맞춰 유능한 신세대 인재를 배치할 계획이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