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멕시코에 등을 돌렸던 미국의 투자자들이 다시
멕시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투자자들은 최근 멕시코 위기상황이 80년대 남미국가의 부채위기와는
달리 경제주기상 발생한 문제로 진단하고 앞으로 2년안에 경제가 정상상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페소화의 평가절하로 멕시코의 수출이 급증하자 수출기업의 투자진출
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미기업들은 지금이 민영화 되는 멕시코국영기업을 구입하는 적기라고
판단, 다투어 매입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멕시코가 전화회사와 철강회사등 구미당기는 기업들을 할인가격에
내놓아 매입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외국인투자와 신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도로 항만 철도 공항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포함, 국영기업체의 민영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통화위기로 파산직전까지 갔던 멕시코는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현재는 안정국면에 들어서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통화공급을 억제하고 수출장려정책을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인플레이션은 4월의 8%에서 6월에는 3.25%로 뚝 떨어졌으며
수십억달러의 외채도 상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의 국채발행에서도 예상과는 달리 많은 구입희망자가 몰려 투자자들
의 변화된 자세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증권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몰려 지난 7월12일의 주가지수가 지난해 11월이후
최고치인 2,254로 치솟기도 했다.

멕시코의 장래를 더욱 밝게 보는 것은 무역수지가 지난해 90억달러 적자
에서 올상반기엔 20억달러 흑자로 반전됐다는 점이다.

알렌 브래들리사의 멕시코부사장인 로버트 메커는 "3월까지만해도 멕시코
진출 기업들은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이제 그러한 우려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떠났던 기업들도 하나 둘씩 되돌아 오고 있다"고 현지의
변화된 상황을 설명한다.

멕시코투자는 언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시기와 분야만이 남은것
같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