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의 패션화및 캐주얼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여가를 중시하는 풍조,토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캐주얼복장을 허용하는
회사의 증가는 이런 바람을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층은 정장과는 거리가 멀다.

재킷과 바지를 입을 때도 아래위 한벌로가 아니라 상.하의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이들의 취향.해외여행 증가및 외국방송 직접수신인구의
확산등도 남성복의 캐주얼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가을 눈에 띄는 것만 해도 9개의 남성캐주얼 브랜드가 새로 출범했다.

국내브랜드로는 제일모직의 "엠비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
트워드클럽의 "모토", 데무의 "데무", 폴카의 "폴카옴므"가 선을 보였고,
해외브랜드로는 신원의 "보스", 서광의 "랑방", 부흥의 "루치아노 소프라니"
, 성도의 "세비뇽"이 등장했다.

"엠비오( m.vio )"는 " music & video "의 합성어로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젊은세대가 주타깃. 이탈리아와 미국풍을 결합한 코디네이션 캐주얼을
표방한다.

"랑방"은 재킷 니트등 단품위주의 브랜드. 적당한 품위를 유지하는
클래식캐주얼이면서도 화려한 색이 돋보이는 제품을 내놨다.

독일산인 "보스"는 정장 캐주얼 액세서리를 모두 취급한다.

무스탕코트 가죽점퍼로 이름높은 "세비뇽"은 피혁류 향수까지 포함하는
토털 브랜드. 캐주얼의 강세는 백화점매장에서 피부로 확인된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여성복과 남성정장 매장층과 별도로 20대를 위한
영캐주얼 전문매장층을 마련하고 있다.

"젊은층은 쇼핑때도 나이든 세대와 거리를 두고자 하기 때문에 아예 층을
달리한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최근 인기있는 "컨셉추얼 매장"(비슷한 종류의 의류브랜드를 한데 모은
전문상가) 또한 캐주얼바람을 강하게 느낄수 있는 곳이다.

"V엑스체인지""오렌지카운티"" View21 "에는 기성세대는 살 것이 없을
정도로 캐주얼상품만 가득하다.

젊은남성들의 발길이 잦은 것도 물론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