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에서 덤핑투찰이 잇달아 부실시공이 우려되고있다.

23일 건설업계에따르면 영동고속도로확장공사를 비롯 대전-진주간 고속도
로공사,서해안고속도로공사,일부 국도공사등 지난 7월말이후 실시된 도로
공사입찰에서 예정가격대비 70%안팎의 저가낙찰이 속출하고있다.

지난달 24일 도로공사가 발주한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 제8공구입찰에서
삼성건설이 예정가격 709억3천 57만1천원의 70.07%인 496억9천8백만원에
공사를 따냈다.

또 지난달 31일 도로공사가 발주로 동시에 실시된 대전-진주간고속도로
함양-진주 4,5,7공구입찰에서도 쌍용건설,삼부토건,동아건설이 각각 예정가
격의 69.86%(낙찰가 433억4천2백53만원),69.63%(낙찰가 478억6천1백38만6
백원),70.25%(낙찰가 414억3천7백만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이들 공사가운데 함양-진주간고속도로 4공구와 5공구는 시공사가 각
각 93억9천2백19만6천7백50원과 1백5억6천1백11만1백원의 차액보증금을 걸
어야하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역시 지난달 31일 도로공사 발주로 실시된 서해안고속도로 송약-
당진구간 공사 입찰에서도 한라건설이 예정가격 427억5천19만9천5백원의
70.33%인 3백억6천8백50만원에 공사를 따냈다.

이달 들어서도 조달청 발주로 지난 14일 실시된 전동-행정간 국도공사입찰
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예정가격의 69.65%인 350억9천만원에 공사를 수주,역
시 수십억원의 차액보증금을 걸어야할 입장이다.

이처럼 대형공사에서 저가낙찰이 속출하고있는 이유는 영동고속도로 8공구
공사수주를 둘러싸고 성원건설과 롯데건설이 연고권을 주장하다가 정면충돌,
이를 계기로 건설업체들간의 "사전협의"가 잘 안되는데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사고 여파로 감리가 강화되고있는 추세이지만 예정가
격의 70%안팎으로 수주한 공사는 시공사들이 공사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어 부실시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