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 지난 93년,94년 두차례에 걸쳐 1만원권 지폐 55장이 유출됐
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발권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은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현금이 외부로 유출
된 것은 지난 50년 한은설립이후 처음이다.

김경림한은이사는 18일 "한은 부산지점 서무직원 김태영(40)씨가 낡은 지
폐를 골라내 폐기처분하는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1만원권지폐를 지난 93년
12월에 38장,94년 4월 11일에 17장등 모두 55만원을 몰래 빼내 사용한 사건
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4월 26일에도 1만원권 지폐 5장을 빼내려다 함께 작업하던 동
료직원에 의해 적발됐다.

한은은 당시 김명호총재의 지시로 사고직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씨를 파
면조치하고 감독자인 부산지점장과 부지점장등 7명을 견책 및 주의촉구조치
했었다.

한은은 그러나 김씨의 행위가 분명한 절도행위인데도 이를 수사당국에 신
고하지 않고 지금까지 1년4개월여동안 철저히 은폐,중앙은행의 공신력을 크
게 실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