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발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전환사채발행규모는 9천8백
9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92억원에 비해 절반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전환사채발행이 줄고있는 것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
며 발행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또 기채조정협의회의 물량조정으로 채권발행시장 자체가 위축된데도 이
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특히 최근들어 발행기업들이 전환사채의 할증발행을 원하고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이의 인수를 꺼려 전환사채발행시장이 더욱 위축되고있는 추
세이다.

증권사 인수담당자들은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전체 상품채권중 전환사채
비중이 높아물량소화가 여의치않은 할증CB의 인수를 꺼리고있다고 설명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대우 LG등 10대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상품은 2조6천억원규모이고 이중 CB는 8천1백억원규모여서 전
체의 30%를 웃도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최근 할증전환방식의 CB발행을 추진하고있는 S사등 10여개사는
주간사를 구하지못해 자금조달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인수담당자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해 지금이 CB발행적기라
고 판단되지만 그동안 CB보유에 따른 평가손이 크고 CB유통시장의 미비점이
많아 적극적인 인수에 나서지못하고있다고 밝혔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