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이 우주로 향하는 출구인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장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주기지다.

플로리다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발사장은 총43대의
발사대가 코코아 비치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자리잡고있다.

이 발사장은 크게 2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

이른바 "39-A,B"발사대인 케네디 우주센터가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디스커버리호"등 우주왕복선(스페이스 셔틀)이 발사된다.

다른 하나는 아래쪽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다.

이 공군기지에서는 "델타""타이탄""아틀라스"등 각종 크고 작은
로켓들이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이들 로켓은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왕복선과는 달리 위성을 싣고 우주로
나갔다가 그곳에서 수명을 다하는 1회성의 발사체들이다.

이번 무궁화위성을 싣고 발사될 미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 "로켓
발사장도 이 공군기지안에 있다.

이 공군기지의 아래쪽에 델타 로켓의 전용발사대인 "17-A,B"2기
발사대가 서있다.

특히 델타로켓발사장은 지난 8년동안 47개의 로켓을 발사해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곳이다.

프랑스의 아리안 스페이스(96%)나 중국의 장정(86%)보다 훨씬 높은
발사성공률이다.

델타로켓발사장에서 처음으로 쏘아진 로켓은 지난 60년 5월13일
발사된 "에코1호"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는 당초 미군의 미사일 기지였다.

미 육.해.공군등 3군이 각각 독자적으로 보유했던 아틀라스 델타
타이탄등 대륙간 탄도탄(ICBM)과 중거리 미사일 개발기지였다.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로켓이나 록히드 마틴사의 타이탄 아틀라스로켓
등이 공군기지에 전용 발사장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의 로켓들이 명칭까지
같은 것은 이들이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우주탐사용으로 개조된 로켓
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기지는 이제 민간기업에 전용 발사장을 빌려줄 정도로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은 보안이 철저한 군사 우주기지다.

로켓은 저마다 성능이나 활용도가 가지가지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이곳에서 발사된 로켓은 특징에 따라 따로 발사대가
만들어져 이 발사장에는 모두 43개의 발사대가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 3개의 주요 로켓과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리는 전용
발사대와 군사위성등 저궤도 위성을 위한 로켓발사대를 포함,10여개만이
활용되고 있다.

이 발사장에서 첫 발사된 로켓은 지난 50년 7월24일에 쏘아올린 범프와
크로켓. 당시 V2미사일에다 소형 로켓을 단 2단짜리 과학관측로켓이었다.

최초로 발사된 인공위성은 58년 1월31일 우주로 향한 익스플로러 1호로
과학탐사용 저궤도 위성이었다.

소련이 세계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저궤도 위성인 스푸트니크1호보다
3개월후에 발사됐다.

< 케이프 커내버럴=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