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최완수기자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전
(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사회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의 한미안보협의체(SCM)와는 별도로
"대북공동전략고위협의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양국은 외무차관급 이상으로 협의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오는
10월의 한미안보협의회이후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는 당사자해결의 원칙에 따라 남북한간에 협의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직후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가진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북한 관계개선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해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체제를 유지 강화하는 것이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미.북한 합의이행과 관련, 양국정부가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에 따른 새로운 국제경제환경
속에서 양국간 호혜적 협력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며
"우리 두사람은 양국간 통상현안이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미.북한 관계개선은 이와 병행한 북한의 대한국 관계개선노력에 의해 전적
으로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는
긴밀하다"며 "앞으로 있을 KEDO와 북한간 경수로 공급협상에서 3국은 한국형
경수로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데 한치의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며 주한미군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한다"며 "양국은 지역
및 다자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의 한국전참전
기념공원에서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으며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28일 앨 고어 미국부통령과 조찬회동을 가지는 것으로 3박
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