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출판사인 맥그로힐(회장 조셉 디온)이 한국에 진출한다.

맥그로힐은 한국정부가 95년 서적 도.소매업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국내에 맥그로힐 현지법인을 설립, 직접 자사간행물의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그로힐은 이를 위해 서울 마포 강변한신코아빌딩에 임시사무실을
얻고 정부에 현지법인 설립신청을 냈다.

빠르면 이달내로 법인설립을 완료,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방침.

자본금은 6만2천달러(약4,400만원).

맥그로힐은 또 97년 출판시장이 본격 개방되면 이 법인을 통해 출판사로
등록, 자사간행물의 한국어출판및 한국출판물 간행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서적 도.소매업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출판사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법인 대표 최돈갑씨는 "맥그로힐은 도서출판뿐만 아니라 증권정보,
원유시세등 각종 정보제공업무와 잡지발행을 병행하는 종합출판업체"
라고 전제한뒤 "한국법인이 설립되면 미국의 각종 출판물과 잡지를
보다 쉽게 받아볼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로힐의 출판물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대학교재. 사뮤엘슨의
"경제학", 힐러의 "O.R"등은 국내대학에서도 널리 쓰인다.

"비즈니스위크" "포춘"등 세계적인 잡지도 맥그로힐 소속이다.

"과학기술백과사전"등 사전류도 내며 최근 들어서는 각종 CD-ROM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맥그로힐의 총매출액은 93년기준 21억달러.

매년 해외에서만 3억9,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

맥그로힐의 국내출판및 서점업계 진출은 국내의 대형서점과 출판
도소매업시장을 비롯 출판계전체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