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멜리사 디자이너>

올여름에는 흰색이 특히 강세를 보인다.

셔츠 재킷 블라우스 혹은 바지중 한가지를 흰색으로 입어 깨끗한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름이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올여름 두드러지는 특징은 어느 한부분뿐만 아니라 전체를 모두
흰색으로 통일시키는 "화이트룩"이 히트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화려하고 발랄한 원색이 귀여운 소녀같은 분위기를 풍기도록 한다면,
시원한 느낌의 흰색은 성숙한 여성미를 드러내주는 효과가 있다.

"화이트룩"을 잘 소화해내려면 그에 어울리는 소품이 매우 중요하다.

베이지나 짙은 갈색의 왕골모자와 가방,레이스실로 뜨개질해 만든
흰모자,흰색바탕에 감색이나 분홍색 땡땡이무늬 스카프,갈색가죽으로
엮어 만든 샌들,짙은색 선글래스등은 여름 휴가용가방에 빠져서는 안될
품목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은이나 컬러풀한 유리 혹은 크리스탈등 투명소재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청량감을 더할수 있다.

전체를 모두 흰색으로 통일시켜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흑백의 체크,
검정과 흰색의 조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시원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는
코디네이트 방법이다.

휴가철 옷차림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소재가 어떤 것인가를 먼저 봐야
한다.

휴가를 떠날 때는 한꺼번에 많은 옷을 가져가야 하고 다림질등의 손질도
할수 없는 만큼 구김이 안가는 간편한 소재를 택해야 한다.

요즘에는 100% 폴리에스터면서도 마처럼 깔깔한 느낌을 주는 고급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므로 이런 소재를 택하면 멋과 기능 모두에 만족할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여름, 그리고 휴가.

시원한 흰색 폴리에스터 통바지와 흰색 니트탑에 시원한 사파이어나
에머랄드빛 액세서리로 올여름 휴양지에서 돋보이는 패션을 연출하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