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도모히코저/김욱역 여백간 6,000원)

현재 동경상화은행 감사역인 저자가 은행의 인수.합병을 소재로 쓴
기업소설.

은행간의 인수.합병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살아남기 위한 승부,은행
수뇌들간의 발빠른 물밑접촉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거품경제 붕괴이후 연쇄도산의 회오리가 일본의 금융가를 강타한다.

부실채권회수 압박을 받은 한 엘리트 지점장이 과로사하고 그런 와중에
은행장은 경영부실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은행합병을 추진한다.

은행장과 입행 동기인 엘리트간부들의 고뇌와 일에 대한 열정,위기상황
에서의 치밀한 움직임,숨막히는 반전의 연속,경쟁과 우정,조직원으로서의
나와 한 인간으로서의 나 사이의 갈등등이 현실감있고 흥미롭게 묘사된다.

남녀차별의 희생자로 한직에 머물렀던 여성엘리트가 믿음직한 커리어우먼
으로 변신해가는 모습 또한 소설의 흥미를 더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