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파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65)이 26일(이하 현지시간)그의
장남인 하마드 빈 할리파 알-타니 왕세자(45)에 의해 축출됐다고 카타르
관영 QNA통신이 27일 보도했다.

QNA통신은 하마드 왕세자가 할리파 국왕이 스위스 외유중인 틈을 이용,
부왕을 폐위시키고 국왕에 즉위함으로써 권력 장악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하마드 왕세자는 지난 10년 가까이 카타르 정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국방장관을 맡아왔다.

이 통신은 하마드 왕세자가 왕실과 카타르 국민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할리파 국왕폐위에 관한 세부적인 내막과 그의 체류지역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목격자들은 26일 밤부터 도하의 공항이 폐쇄돼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이 중단된 뒤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다시 공항이 개방됐으나 아직
이 공항을 통해 이.착륙한 비행기는 없다고 전했다.

도하 거리에는 평상시 보다 많은 군.경이 배치돼 순찰을 하고 있으나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등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