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회담타결로 남북경협무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내림세를
보여왔던 철원 연천 파주 양주 등 한수이북의 지가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들에는 매물을 알아보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은 수년전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최고 수십배까지 지가가
급등했으나 그후 토지거래규제로 외지인의 토지매입이 제한돼 거래자체가
줄어든데다 특히 올들어서는 부동산실명제실시와 관련,지가가 큰폭의
내림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경협이 본격화되고 통일의 전망이 뚜렷해진다면 한수이북의
땅값이 다시 급등할 소지도 많다는 지적들이다.

<>철원일대

6공때인 89년말-90년초 지가가 급등하기 시작,지난92년초까지도 지역에
따라 땅값이 2-3년새 10-20배나 뛰기도 했으나 지금은 거품이 많이
빠져있다.

90년기준으로 보면 30%정도 시세가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의 땅값급등으로 철원군에는 "억대거지"가 많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소득은 없어도 땅을 싸게 내놓을 수 없는 속사정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지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규제로 외지인들이 땅사기가 어렵고 상수원보호구역인데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많아 공장들이들어서기도 쉽지않다.

조선맥주가 맥주공장을 철원에 지으려다 포기한 것도 이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철원여고에서 철원읍사무소로 빠지는 길옆의 택지가 평당50만-100만원선
이다.

인구가 가장 조밀한 편인 동송읍 버스터미널쪽 대지는 평당1,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와수리 뒷골목쪽으로는 평당200만이상을 호가하나 실제로는 100만-150만
에도 거래가 안된다.

준농림지가 적은 철원일대는 밭이 평당2만-3만원,경지정리된 논은 평당
1만7,000-1만8,000원선이다.

<>경기연천군일대

역시 수년전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실거래없이 지가가 올랐으나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지가가 다시 떨어졌다.

연천읍의 임야는 평당10만원선,연천군청-연천역까지 2차선도로변은 평당
300만-400만원선이다.

전곡읍도 마찬가지다.

전곡읍의 노른자위인 터미널부근 지가가 평당800만-1,000만원으로 작년
보다 떨어졌고 전곡읍-연천읍사이 4차선으로 확장공사중인 도로변의
준농림지는 평당20만-30만원으로 작년보다 5만-6만원(20%정도)내려있다.

길옆 농지도 평당2만5,000-4만원이나 거래가 없다.

연천읍옥산리 도로뒷편의 땅만은 공설운동장이 들어선후 현재 평당90만원
을 주고도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

<>경기파주군일대

평화시후보지로 거론되는 문산일대를 비롯, 대부분의 지역의 지가가
최근2-3년새 내림세를 보였다.

공시지가도 10-15%가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준농림지는 문산에서 떨어진 곳이 평당3만원정도이나 탄현면 등 통일동산
건설을 비롯, 개발관련된 곳은 5만-10만원선이다.

문산읍 가까운곳은 30만-50만원을 호가한다.

문산읍내 택지는 문산동중앞이 평당100만원정도로 보통 50만-100만원
정도다.

택지는 거래없이 시세만 유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금촌은 지가가 높은 편이다.

읍내의 대지가 평당200만-25만원선이고 외곽준농림지는 평당50만-70만원
선이다.

읍에 가까운곳은 100만원이상을 호가한다.

그러나 이 시세도 92년에 비하면 20-30%는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는 고양군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통일동산개발에 따른 기대가 겹쳐
토지거래가 크게 늘었고 이에따라 지가가 급등했다.

<>경기양주군일대

지난92년이후 지가가 꾸준히 하락, 현재 지가는 당시보다 20-40%정도
떨어진 수준에서 형성돼있다.

당시 수도권의 공장들이 화천읍옥정리를 비롯, 남면 대천면 광적 백석일대
준농림지에 대거 몰리면서 지가가 상승,평당25만-30만원에 달했다.

그후 공장들의 부도로 92년 대량 매입된 토지들이 매물로 쏟아져 현재
이 일대 준농림지 시세는 15만-20만원에 형성돼있다.

양주군의 4차선도로변 절대농지도 3년전에 비해 평당5-6만원이 하락,
시내쪽은 평당30만-40만원,읍에서 떨어진 절대농지는 평당15만-20만원이다.

덕정리 등 주거지는 평당60만-100만원,화천읍덕계리일대 상업지역은 평당
1,000만원으로 3-4년전보다 20-30% 내려있다.

<>경기포천군일대

최근 국토이용계획법상 공장이전촉진지역에서 성장관리구역으로 바뀌어
비교적지가하락폭이 크지 않은 편인데도 3년전에 비해 10%정도는 내려있는
상태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부지1순위지역인 포천군 군내면 하성북리 일대의
땅값이상승세를 보이는 것외에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이다.

기존터미널이 있던 포천읍내 3,4리 상업지역은 지난해 평당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25%가 떨어졌다.

포천읍내 택지는 평당70만-150만원선,농지는 시내쪽 도로변이 10-15만원
선이다.

도로변의 준농림지는 30만-50만원선이나 도로여건 상수도 용적률제한
(150%)등이 주택사업지로 부적합한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