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최필규특파원 ]남북한은 북경에서 4일째 계속되고 있는 대북쌀제공을
위한 차관급회담을 21일중 최종 타결짓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북경의 한국외교당국자는 20일 "북한에 제공될 쌀의 양과, 제공조건, 인도
시기등 핵심사안은 대부분 타결됐다"고 밝히고 "합의문 작성과정에서
원산지 표기 문제와 인도절차, 합의문의 서명주체등 사소한 문제를 놓고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대표단은 합의문상의 문구표현에 대해 일일이 본국
정부와 협의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있다"면서
"늦어도 21일중에는 최종 합의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대화가 이번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면서 "이번 회담
에서는 쌀지원 이외에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도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합의문에는 쌀지원과 관련된 내용만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남북간 공식합의문 이외의 이면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최종 합의문작성과정에서 북한은 특히 이번회담을 "당국자회담"이 아니라고
주장, 합의문에 "당국자"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정부는 "당국자회담"이라는 점을 명시하는 문구가 삽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문에는 우선 5만톤의 쌀을 민간차원에서 장기저리로 빠른시일내에
제공하고 추가지원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