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연구가 김은영씨(53)가 20~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세계
가나아트(514-1540)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김희진씨에게 사사한뒤 30여년간
전통매듭의 보전및 현대화작업에 매달려온 김씨는 그동안 전승공예대전
에서 특별상 네차례와 장려상 두차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출품작은 등이나 발걸이같은 생활용품과 가마장식용매듭등 불구,
우편주머니 향주머니 등 주머니류, 각종 놀이개류를 포함, 총 100여점.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리 전통매듭은 일반가정은 물론 궁중,
사찰 등 생활공간 어디에서나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어요.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생활주변에서 매듭이 사라져가는게
아쉬워 나름대로 정리도 할겸 전시회를 계획했지요.

젊은세대들에게 훌륭한 전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구요"

이번 전시회는 첫번째 개인전이자 그동안 해온 작업을 모두 보여주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한 김씨는 전통매듭을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에 맞춰 "매듭"이라는 저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창작보다 복원에 중점을 두어 왔어요.

그러나 전통매듭이 명맥을 이어 나가려면 무엇보다 현대화가 중요
하다고 봅니다"

김씨는 이를 위해 우선 현대의상에 어울릴수 있는 반지나 목걸이
팔찌 등을 매듭으로 만들어 30여점가량 선보인다고 말했다.

간송 전형필선생의 며느리이기도 한 김씨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했으며 87년 서울여대대학원에서 "우리나라 매듭의 역사적 고찰"
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통매듭" "우리나라 매듭" 등의 저서를 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