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대형건설업체들에 이어 전문전설업체
들도 잇달아 지방진출에 나서고있다.

특히 일부 전문업체는 공사물량이 많은 지역에 별도법인을 설립,지방공사
수주를 위해 채비를 갖추고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 지자체들이 공사발주때 현지 전문건설업체
에게 일정량의 하도급공사를 배분토록할 방침인 가운데 중견 전문건설업체
들이 수주정보를 수집하고 원활한 공사수행을 위해 지방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항온항습기 제습기 클린룸기기를 생산,시공하는 신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부산과 대전에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부산신성엔지니어링은 부산 영남권에서,대전신성엔지니어링은 중부권에서
수주정보를 모으는 한편 생산기기를 판매,시공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설비및 상하수도면허를 갖고있는 배영설비기공은 중부권 공사수주및 시공을
담당할 대전지사를 올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화공단내 공장에서 냉난방시설 배기관(닥터설비) 정수설비등을 생산,
시공하는 이회사 관계자는 "대전이 행정타운으로 변하게되고 일정량의
공사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사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플랜트설비및 철물공사등을 하고있는 대아공무는 이미 울산과 여수에
지사를 두고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에서 정보수집 수주활동 시공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플랜트설비공사를 하는 한일기계도 최근 울산에 지사를
설립했다.

서울 부산 광주등 전국 30여개지역에서 냉난방및 공조시설공사를 하고있는
세보기계는 충북음성 1천3백여평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관련설비를 판매,
시공할 지사를 부산과 경기도지역에 세울 계획이다.

전문건설업체들이 이같이 지방조직망을 강화하고있는 것은 지자제가
실시될 경우 지방공사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해당지자체의 시장진입
제한으로 현지 조직망이 필수적이라는 단에서 비롯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건설업체들이 지방공사는 현지 하도급업체에 준다는 원칙아래
지방 전문건설업체를 육성하는 한편 일부 우수한 수도권전문업체의
지사및 법인설립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