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3월9일은 필자의 인생에 있어서 두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날이다.

왜냐하면 하나는 필자가 이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이며,또하나는
한국생산성본부(KPC)에 근무하면서 결실을 거둔 "한국경영진단사회"의
창립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KPC에 근무하면서 당시,교육을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며,많은 교육과정들이 시작되고,종료되고 떠나가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그들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많은
안타까움이 있었다.

특히 주2일제로 6개월과정인 "경영진단사과정"은 수강생이나 교육진행자
모두 헤어짐을 아쉬워하여,저녁 늦게까지 그동안의 어려움,즐거움,
야외교육의 장면들을 한잔술에 담곤 하였던 것이다.

동종업체(동종업체),이종업체(이종업체)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토론과 청강에 열을 올리는 광경은 너무도 진지하였기에
경영진단사 18기회장인 장금조(장금조)대우그룹 감사실장과 필자는 배출된
경영진단사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선.후배간의 정보교류.친목도모등을
기초로 하고 기업경영에 관련된 연구조사 발표및 보급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나가자는 목적아래 "경영진단사회"를 결성하기로 하였다.

추진과정중에 많은 애로사항이 돌출되기도 하였으나 장금조이사와 필자,
박수철위원,장성삼의원,그리고 삼양식품의 김옥산영업이사,정원식품의
신효순사장등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여 마침내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창립총회에서는 연4회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건설.금융서비스.제조등
업종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이를 통해 "컨설팅표준화"작업을
수행키로 결정하였다.

현재까지 진단사회원들의 연구발표된 내용은 "전략적 생산성제고 방안,
새로운 임금체계 설정방안(제조업을 중심으로),강제적 기업인수의 공격및
방어전략,한국조선산업의 외국인 기술 고문활용방안,재무분석에 의한
신용평가기법,정보사회와 통신(인터넷을 중심으로)등으로 산업체에
근무하면서 갈고 닦은 연구의 산물들이 세미나에서 발표,보급되었다.

현재 2백40명회원은 경영전략분과,경영혁신분과,인사조직,마케팅,생산,
재무분과와 사무환경.혁신분과,공장관리분과등 8개분과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9일에는 "컨설팅우수사례.기법발표전국대회"를 국내 각 기업체
담당자와 국내.외컨설팅기관 전문위원,대학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힐튼호텔에서 성황리에 열기도 하였다.

힘도 들었지만 커다란 보람이 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