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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그림 사랑 .. 이종상 <화가/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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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가 미술의 해인데 이제 그 중간쯤을 정신없이 걷다보니 미술도 "빵만
    으로는 살 수가 없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겠다.

    한나라의 미술문화 발전이 외형적인 행사와 물질적인 지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미술을 좋아하고 생활화 할수있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민간단체와 개인이 수많은 미술행사를 너나없이
    치루고 있는데 이것이 미술문화발전에 나름대로 큰 몫을 떠맡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미술계가 온통 들떠있는 이때에 내주변에서 평소부터 늘 미술을
    좋아하고 이루의 벗이 되어 미술발전에 소리없이 용기를 북돋고 힘이 되어준
    주장가나 애호가를 찾아내어 공로상이라도 줄수있는 멋진 계획은 세울수
    없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어떤 뜻깊은 기업인이 이 일을 해 낸다면 그가 바로 이런 상의 수상대상일
    것이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않더라도 안견으로 하여금 몽유도원도를 낳게한
    안평대군이 그렇고, 우리의 미술유산을 일본의 수탈로부터 필사적으로
    막아낸 간송 전형필선생이 그렇다.

    어렵던 시절 작가들을 도와주며 환갑잔치를 마다하고 스켓치여행에 동참
    했던 학초 최회장이나, 세간의 오해를 무릅쓰고 세계굴지의 소장품을 자랑
    하는 호암미술관을 가끈 이회장이 그렇다.

    미술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일정규모이상의 건축물에 예술품을 설치토록
    되어 있건만 그나마 성실히 지키는 기업인이 몇이나 되는가.

    반성 해볼 일이다.

    그러나 한국미술의 장래가 밝은 것은 이러한 규정과 관계없이 미술진흥에
    말없이 큰몫을 하는 멋진 엘리뜨 기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 좋아 화가그릅을 지원하며 화가에게는 무료주차를 시켜주는 Y회장,
    음산했던 거리를 예술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건물로비의 벽화조명비를
    막대하게 부암하고 있는 Y대재단빌딩, 로비에 설치된 작품을 위해 1층을
    온통 문화공간으로 할애하도록한 L회장과 같은 미술애호가들이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한시대의 미술발전에 큰몫을한 숨은이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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